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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간사이(関西)

오사카성(大阪城)의 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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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사카지만 우리의 인연은 어찌 그리 맞닿을 수 없었는지...

계획이 몇 번이나 무산되어 이젠 거의 포기하다시피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묘하게도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단, 하루! 짧은 일정이었기에 가장 오사카 다운 곳을 찾아야했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오사카성(大阪城)이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봄날 벚꽃놀이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거의 막바지인듯 보이는 벚꽃은 내리는 비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 오사카성을 만나는 구나.

일본의 성을 몇 군데 보긴 했지만 그곳에서 항상 언급되었던 곳이 오사카성이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곳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오사카성을 그리 유쾌하게만 볼 순 없다. 일본에선 천하를 통일한 대단한 인물이겠지만 우리에겐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만들었기에 성 내부에는 그에 대한 찬양과 존경의 메시지들이 가득하다. 물론 도요토미 이후 이 성을 가졌던 도쿠가와 가문(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 3대 명성으로 알려져 있다.

 

 

 

 

 

 

오사카성은 축조 당시에도 엄청난 규모로 유명했단다. 사실 지금으로 봐선 그리 큰 성으로 보이지 않는데 반복된 전투에 거의 대부분이 소실되어 그렇단다. 도쿠가와 가문이 오사카성을 점령한 이후 재건을 통해 오사카성의 구조를 완전히 변경했다 한다. 현대에 들어 재건할 때에도 도쿠가와의 오사카성으로 재건하느냐, 도요토미의 오사카성으로 재건하느냐 논란이 많았다 한다.

 

뭐... 그런 논의이야 그들의 것이고, 오사카성에서 내려다보는 오사카시의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일만큼 시원스럽다.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고, 천수각의 장식이 무지 화려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럽다.

 

 

 

 

역시나 관광객들에겐 기념촬영이 최고!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사카성은 실망스러웠지만 화려하게 엔딩을 장식하려는 벚꽃으로 허전한 마음을 채운다.

오사카성을 둘러보는 동안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지만 꽃을 향한 마음까지 씻어내리진 못했다. 그러고 보면 꽃 만큼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즐겁게 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특히 만물이 생동하는 그 시작점인 봄엔 그야말로 꽃이 주인공이다.

 

 

 

 

 

 

 

오사카성 내에 있는 신사 입구에도 벚꽃이 한가득이다. 신사 앞이라 그런지 염원을 적은 종이가 가득 묶여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신사인듯 하여(신사 입구 도요토미 히데요시 상이 있다) 그냥 돌아선다. 나중에 알고보니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그는 원래 천민 출신이었다) 신분상승과 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단다.

 

 

 

 

 

최근 벚꽃놀이가 일재의 잔재라는 이유로 벚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야유하기도 하지만 꽃을 즐기는 마음까지 어찌 나무랄 수 있겠나 싶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그저 알고 적정한 선에서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라는 사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어떤 것을 보아도 꽃은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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