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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네덜란드(Netherlands)

잔세스칸스 마을의 매력 덩어리, 나막신 공장 & 치즈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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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세스칸스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풍차' 덕분이지만 마을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인 곳은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박물관들이었다. 공장에 상점, 박물관까지 겸비한 이곳들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박물관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듯 하다.

과자 박물관, 빵 박물관, 치즈 박물관, 초컬릿 박물관, 풍차 박물관, 나막신 박물관, 내가 미처 찾지 못한 박물관까지... 규모는 작지만 네덜란드만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박물관들이 옹기종기~ 무료 관람까지~ 바로 잔세스칸스 마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을 꼽으라면 치즈 박물관과 나막신 박물관이다. 잔세스칸스 마을에 들러 이 두곳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뭐하겠는가.

 

 

 

 

입구에서 부터 목장 분위기 한껏 풍기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꼬마 녀석들은 눈을 뗄 줄 모른다. 염소, 닭, 오리 등 많은 동물들은 영리하게 밀당을 시도하고 아이들은 대책없이 당하기만 한다. 오로지 그들만 바라보며... ^^

 

 

 

창밖으로 보이는 치즈 덩어리가 탐스러워 안으로 들어가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치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판매용으로~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이렇게 흔들리는 사진을 찍었을까...

 

서양식 식습관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치즈를 볼 수 있지만 치즈 원산지로 유명한 네덜란드에 오니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치즈를 시식하고 판매하는 곳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치즈 공정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장이 나온다. 정말 옛날 치즈공장 그림과 똑같이 만들어뒀다. 사람들이 모이면 공정 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하는데 내가 갔을 땐 모두들 치즈 구입에만 관심이 가득~ 아쉽군...

 

 

전통 복장을 한 여성이 이것저것을 옮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해 몇 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서 본격적으로 치즈를 만드는 것 같다. 시간을 잘 맞춰오면 배로 치즈를 운반(전통방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운하 사이를 오가는 치즈 배라니...

 

 

 

치즈 박물관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면 나막신 박물관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박물관 앞은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이미 장사진이다.

 

어릴적 우리집에도 조선시대에 신었다던 나막신 모형 한 켤레가 있었다. 물론 장식용이었지만 끄집어내려 신기 일쑤였고, 그 때마다 아빤 야단과 웃음을 반복하셨는데 그 때 기억이 살포시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을 흘린다.

 

 

 

입구를 들어서면 나막신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다. 나무로 딱딱한 신발을 정말로 신었을까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나막신을 신고 사진을 찍었다. 영어로 된 영상이 볼만했는데 지금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ㅠ

 

 

 

각종 나막신 모형들...

우리나라에선 주로 비오는 날 나막신을 신었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에 전시된 나막신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오래된 것부터 현대식 나막신까지, 주재료인 나무만 덩그러니 깎아놓은 나막신이 있는가하면 화려하게 채색한 나막신도 있고, 절대 흉내낼 수 없을 것은 조각 나막신도 있다. 결혼식용 나막신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각 나라별 나막신도 전시되어 있는데 일본 나막신인 게다는 있는데 우리나라 나막신은 없다.

 

 

 

동서남북 사방이 나막신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서 직접 나막신 하나를 뚝딱하고 만들어내는 광경이다. 사각형의 목재가 신발 모양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물기 가득 먹은 나무라 말리는데 몇 일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치수를 재고, 형태를 잡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다.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해 환호와 박수로 호응한다.

 

 

 

 

 

신기하게도 정말 치수별 나막신이 가득하다. 아동용, 성인용으로 나눠져 있고, 색깔과 무늬도 엄청 다양하다. 직접 신어보고 편한 걸로 사면 되는데 사온들 신을 수 있을까 싶긴 하다.

 

 

나막신 만으로 아쉬운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다양한 기념품도 함께 구비해놓았다.

 

 

 

 

요즘에야 나막신 신을 일이 뭐 있겠나. 하지만 장식용으로는 이만한 것도 없다 싶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오가다보면 나막신이 화분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안내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네덜란드의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이라는 사실이다.

 

잔세스칸스 마을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 두 박물관이 더욱 여행자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안녕! 잔세크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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