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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쿠바(Cuba)

아바나를 여행하는 쉽고도 즐거운 방법: 버스 투어(habana bus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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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가장 쉬운 방법은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것이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도시라면 더욱 더...

그렇기에 저렴하면서도 아바나 구석구석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아바나 버스투어는 최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올드카 택시는 낭만이 넘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버스는 저렴하긴 하나 노선을 알기가 쉽지가 않다(버스정류장 표시도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아바나를 둘러보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시티투어버스(T1)를 타는 일이었다.

 

▲ 투어 버스 티켓

 

 

아바나 시티투어 버스

 

- T1, T3노선이 있으며 하나의 티켓으로 하나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 티켓 구입은 버스 안에서 현금으로 구입 가능(예약 없음),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다.

- 가격 10CUC, 6세 이하 무료

- 두 노선 모두 중앙공원(Parque Central)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오전 9시~오후 6시)

- T1노선: 혁명광장, 공동묘지, 아바나 대학, 아멜거리, 코펠리아 아이스트림 가게, 유명 호텔 등이 노선에 포함

  T3노선: 까바냐 요새가 노선에 포함

 

▲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중앙공원 앞 parque central)

 

 

한 차례 쏟아부은 비는 거리도, 버스 좌석도, 더위도 싹 씻어버렸다. 활짝 오픈된 버스의 2층은 흠뻑 젖어있었지만 투어버스의 백미는 2층이라며 열심히 젖은 부분을 닦고 자리 잡았다.

 

 

 

 

▲ 말레꼰 해변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를 벗어나면 시원스레 뻗은 말레꼰(Malecon)이다. 분노의 질주에서 시원하게 달렸던 그 도로가 바로 이곳이다. 말레꼰은 걷기에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한 몸에 받으며 달리는 기분도 최고다. 파도가 너무 쎄 방파제를 만들었지만 그닥 효과는 없는 듯 하다. 큰 파도가 치면 바닷물이 긴도로를 무섭게 삼켜버린다. 도로가 폐쇄되기도 한다는데 '설마...' 하다가 큰 파도의 진면목을 만나기도 했다.

 

▶ TIP: 말레꼰을 걸어서 즐기고 싶다면 해질 녘이 좋을 듯 하다. 환상적인 노을을 배경으로...

 

 

 

▲ 나씨오날 호텔(Hotel Nacional)

 

길게 뻗은 바다가 지루해질 즈음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쿠바 아바나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쿠바를 처음 만나 제일 놀란 것은 어딜가든 그들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의 건물은 나씨오날 호텔이다. 나씨오날 호텔은 말레꼰 해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 미국 대사관(US Embassy)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조금 지나면 높은 아파트가 나온다. 쿠바의 변화되고 있는는 모습을 대변하는게 아닐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로 생긴 미국 대사관이다. 1902년 수교했으나 1961년 단교, 다시 2015년 국교 정상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쿠바에 대한 제약은 남아있었고, 이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물론 트럼프의 등장으로 오바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한 마디로 하기 어렵지만 짧은 시간 쿠바에서 지내며 느낀 건 쿠바는 미국을 싫어하지만 쿠바사람들은 미국을 동경하는 것 같단 사실이다. 아마도 슬금슬금 쿠바에 퍼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짜릿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그리 되어가는 건 아닐까.

 

▲ 호세마르티 기념관(Memorial a Jose Marti)

 

▲ 혁명광장(Revolution Plaza)

 

Hasta la victoria siempre!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

Vamos vien Fidel?(피델 잘 있지?)

 

▲ 주정부사무소(ministerio del interior)

 

'여기가 쿠바다!'를 침묵으로 강렬하게 알리는 장소, 혁명광장이다. 넓은 광장에 회색빛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어 약간의 삭막함도 느껴진다. '시민광장'이었지만 쿠바 혁명 이후 '혁명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드넓은 광장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건물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체 게바라(Che Guevara)와 씨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의 얼굴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린 뒤 이 곳을 다시 찾았을 때 두 영웅 사이에서 웃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를 만나게 되는건 아닐까 상상해 본다.

 

 

▲ 세멘테리오 콜론 묘지(Ce mentorio Colon)

 

쿠바의 유명인들이 많이 묻혀있다는 콜론 묘지는 '세계 4대 묘지'에 꼽힌단다. 늘 궁금하지만 이런건 어디서 정하는 건지... 일단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버스로 한참을 지나갔으니...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묘지의 조각들이 굉장히 화려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각공원으로 보기도 한단다. 단점은 입장료가 있다는 사실...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니 진짜 올드카를 만나게 된다. 쿠바에 도착한 후 줄곧 봐온 올드카지만 관광지 근처의 올드카는 이름만 올드(old)하지 새로운 도색으로 늘 번쩍번쩍했다. 근데 외곽지로 나오니 진짜 올드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아바나 대학교(Habana university)

 

1728년 세워진 아바나 대학교가 1902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진 곳이다. 피델 카스트로의 모교이기도 하다.

 

▲ 아멜거리(Hamel street)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 아멜거리는 최근 아바나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곳 중 한 곳이다. 아바나 대학에서 투어버스를 내려 몇 블럭 걸어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바나의 모든 색채를 한 곳에 모아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예술거리다. 쿠바에서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묘한 분위기에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재밌는 볼거리임엔 틀림없다.

 

[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쿠바(Cuba)] - 하바나 거리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예술의 향기(전통공예시장 & 하멜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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