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포르투갈(Portugal)

내 맘에도 비긴 어게인(begin again), 포르투(Porto)

728x90

 

 

지난 금요일, 새로 시작한 비긴 어게인을 보며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끄집어 냈다.

겨울비가 내리는 어느 날, 포르투에 첫 발을 내딛은 나를 환영하는 것은 세찬 빗줄기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를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움직이는 것은 꽤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희안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비에 젖은 포르투 거리다.

 

 

일주일 정도를 포르투에서 머물렀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는 빛바랜 세월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있는 곳이다. 곧 쓰러질 듯한 건물도 색은 화려했고, 무심한 듯 붙여놓은 부서진 아줄레주는 내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언덕으로 가득한 포르투갈에선 튼튼한 두 다리와 안정적인 폐활량은 필수적이다. 튼튼한 두 다리는 가졌으나 안정적인 폐활량을 가지지 못한 탓에 길을 걸을 때면 헉헉 거리기 일쑤였으나 힘겹게 오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기쁨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침이면 늘 이 곳에서 포르투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이 한 없이 기뻤다.

 

 

 

붉은 테라코타 지붕이 가득한 시가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m Luís I)

포르투 구시가지와 포르투 와인의 메카인 빌라 노바 데 가이아를 잇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에펠 타워를 설계한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설계했다. 그래서인지 짙은 에펠의 향기가 전해진다.

 

 

 

포르투갈로 떠나겠다는 내게 '겨울의 여행은 최악'이라며 다시 생각해보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포르투갈 여행의 최적 시기는 바로 겨울이라고... 1월임에도 여전히 푸르름을 머금고 있는 포르투갈이라 더욱 편안함을 느꼈을런지도 모른다.

 

 

 

 

 

비긴 어게인2에서 첫 버스킹 장소가 된 도우루강(Douro River)

포르투를 찾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찾게되는 곳이다. 구시가지의 오래된 건물들을 통해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고, 강 건너 줄지어 선 와이너리들을 바라보며 마시는 포트와인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한다. 또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인들의 뒷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어쩌면 그들이 첫 버스킹 장소로 이 곳을 선택한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빌라 노 바데 가이아에서 바라보는 포르투 구시가지는 가슴 떨릴만큼 아름답다. 그림처럼, 영화처럼 내게 다가온 포르투갈, 그리고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다시금 되살려준 비긴 어게인. 한 동안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살 것 같다.

 

반응형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