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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ous Memories/My Story

생애 최초 수제 맥주 바이젠(Weizen) 만들기(with 대구 수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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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 수제 맥주 제조에 설레임과 흥분과 함께 수불공방으로 향했다.

최근엔 대구에도 주류를 제조하는 공방이 꽤 생겼다고...  여행을 다니며 와인 투어는 몇 번 해봤지만 맥주는 제대로 본 적이 없어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공방 사장님의 첫 말씀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하긴, 지금까지 잘 발효된 맥주를 좋은 장소, 좋은 음악, 좋은 사람과 낭만적으로 마시기만 했으니 만드는 과정 또한 낭만이리라 나도 모르게 생각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가 만들 맥주는 밀맥주, 바이젠(Weizen)

맥주제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맥주의 주재료인 밀과 몰트(엿기름)를 빻았다.

 

 

하나는 밀, 하나는 몰트

몰트는 밀이나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것이다. 식혜를 만들 때 넣는 엿기름이 그것이다.

 

일단 첫 시작부터 집에서 다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좌절감!

방앗간의 손을 빌릴 수도 있겠지만 소독하고, 물 온도 맞춰 끓이고 식히고... 이 과정이 정말 만만찮다.

그래, 체험으로 만족하자! 그러니 더 즐겁게 하자!

 

 

분쇄된 밀과 몰트를 섞으며 뜨거운 물을 붙는다. 그러면서 휘~휘~ 저어주기.

이렇게 젖는 과정에서 당이 나오게 되고, 조금씩 맥주의 맛을 만들어 간다.

 

 

 

정해진 온도로 2시간 정도 끓이고, 다시 식히기.

자동 온도 유지계와 타이머를 맞춰 놓고, 아주 오랫동안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으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맥주 시음!

 

 

맥주에 대해 궁금해하기 보다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이 시간은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병까진 이름도, 스타일도, 맛의 특성도 기억했는데 저렇게 많이 마시다보니 모든 맥주가 엉켜버렸다. ㅠ

 

 

이것이 바로 맥주의 향과 맛을 내는 홉(hop)

무지한 나는 홉이 밀이나 보리 같은 곡류인줄 알았는데 아녔다. 생전 처음 본 홉은 초록빛을 가진 꽃이었다.

말린 홉에서 쌉싸름한 맥주의 향이 퍼져나온다. 홉을 말려서 쓸 수도 있지만 요즘은 말린 꽃을 가루내어 덩어리로 만들어 팔기도 한단다.

 

홉 뿐만 아니라 요즘은 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맥주 원액도 팔고, 기타 등등 다 살 수 있단다.

그러니 어쩌면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듯도 하다.

 

 

 

 

홉을 넣으니 순식간에 맥주는 초록색으로 변신~

또 다시 끓이기!

 


 

바로 여기까지가 첫 날 첫 맥주 만들기의 과정이었다.

홉까지 넣은 맥주원액은 소독한 용기에 넣어 잘 밀봉한 뒤, 2주 동안 발효를 위해 발효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2주가 지나 다시 공방을 찾았다.

 

 

오늘 방문의 주 목적은 맥주액의 병입!

충분히 잘 발효된 맥주를 병에 넣어 이제는 탄산이 생기길 기다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다시 소독~

간혹 불순물이 들어가 맥주액을 다 버려야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발효된 맥주를 병에 넣기 전, 당을 조금 더 첨가해야 한다. 그래야 병 안에서 탄산이 송글송글 만들어진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우리의 맥주는 10일간 2차 발효가 진행된다.

 

드디어 이틀 후면 내 손으로~ 발효실에서 속삭이듯 발효되고 있을 맥주가 너무나 기다려진다.

역시 힘들더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꽤 괜찮은 경험인 것 같다.

 

맥주 맛은 조만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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