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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쿠바(Cuba)

소박한 느낌이 가득한 쿠바의 작은 도시, 트리니다드(Trini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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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에서 4일을 보내고, 트리니다드로 이동하는 길!

 

쿠바에서 주어진 시간이 많다면 하바나 외에 몇 도시를 더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트리니다드(Trinidad), 바라데로(Varadero) 정도 볼 수 있고, 좀더 깊이 있게 쿠바를 둘러보고 싶다면 산타클라라(Santa Clara),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 등을 둘러볼 수 있다. 1주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어 여러 곳을 가기 보다 한 두군데만 집중하고 싶어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트리니다드다. 개인적으로는 체 게바라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산타 클라라가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쿠바 사람들은 주로 버스로 이동하겠지만 우리는 일행을 찾아 함께 이동하기로 하고 택시를 미리 예약했다.

 

Tip. 쿠바에서 장거리 이동(지방으로의 이동)

 

1. 버스(Viazul)로 이동

  비아술(쿠바 버스이름)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나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고, 가격도 택시랑 비슷(1인당 25CUC)*

  내국인이 이용하는 버스와 외국인이 이용하는 버스가 구분되어 있음

 

2. 택시(콜렉티보 택시)로 이동

  버스와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 수를 맞춰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음.

  한국사람들은 주로 호아키나 아주머니 집에서 일행을 구함(1인당 25CUC)* 각 숙소까지 택시가 태우러 옴.

 

*2018년 현재 가격

 

 

하바나에서 트리니다드까진 4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기름도 넣고, 좀 쉬고 하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여담이지만, 가는 길에 기사 아저씨가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휑한 벌판에서 외딴 판자집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우리 일행(4명/남2, 여2)은 혹시 우리를 팔아넘기려 하는게 아니냐며 우스갯 소리를 했지만 실제로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하는 걸 부정할 순 없었다. 기사아저씨와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는 잠깐 이야기를 나누더니 문을 꽁꽁 걸어잠궜다. 그리고는... 우리를 경계하며(주변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사진도 못찍게 했다), 차에 기름을 넣기 시작했다. 아마도 정품 기름은 아닌듯 ^^ 문득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휘발유값이 급등했을 때 신나를 섞어 넣었다는 말이 생각나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기름을 넣고 난 뒤 우리 차는 신나게 쌩쌩 달렸다. 물론 기사 아저씨도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하바나로 다시 돌아올 때도 트리니다드의 유명한 숙소 차메로 아저씨 친구분을 소개해줘서 처음 만나는 일행과 함께 돌아왔는데 중간중간 여러 군데를 서는게 아닌가? 한번씩 이렇게 다른 도시로 움직일 때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 물건을 옮겨주고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듯 보였다. 3명의 일행들은 하바나로 이동하고, 난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는 길이라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다른 차를 만나 혼자서 그 차로 옮겨 공항까지 갔다. 그 때 난 진짜 쿠바 올드카를 타는 진기하고도 행운 가득한 경험을 했다.

 

 

 

 

늦은 오후에 트리니다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정성스러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트리니다드 구경에 나섰다. 저녁에 내린 비로 깨끗하게 씻겨진 하늘은 무진장 푸르렀고, 분주한 아침 골목 풍경은 하바나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한 때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했던 트리니다드지만 지금은 옛 쿠바의 흔적이 남은 작은 도시인 탓에 높은 빌딩보다는 1-2층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도로 역시 메인 도로는 돌이나 시멘트로 다듬어져있지만 많은 곳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흙길로 남아있다. 창문 틈으로 과일을 파는 가게나 작은 테이블 하나 놓고 음식을 팔고 있는 이 도로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말 그대로 알록달록한 마을이다. 거대한 건물에 얼룩덜룩 페인트가 벗겨진 하바나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파스텔 톤의 어여쁜 색으로 이어진 트리니다드는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만든다. 트리니다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그런지 작은 도시지만 하바나 보다 조금 더 잘 정돈된 듯한 느낌이다.

 

 

 

세스페데스 공원(Parque Cespedes) 주변... 처음에 봤을 땐 진짜 건물 모양이 이런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무 것도 없는 벽면에 그린 그림이다. 사진으로 보면 이토록 그림 같은데, 그 땐 왜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내 마음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세스페데스 공원(Parque Cespedes)은 현지인과 여행자들 모두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wifi때문이 아닐까. ^^ 이곳에 가면 wifi도 이용할 수 있고(물론 이용권이 있어야만), 자전거나 인력거 같은 것도 탈 수 있다.

 

▶ 쿠바 wifi 이용법: http://kimminsoo.org/1096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은 트리니다드에서 하루에도 몇 번은 지나치게 되는 대표적인 광장이다.

"트리니다드의 모든 길은 마요르 광장으로 향한다"라는 말도 있다고 하니 그야 말로 대표적인 장소다. 오전에만 이렇게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 있고, 이후엔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밤이 되면... 사람과 음악이 섞여 광장 자체가 음악&댄스 홀로 변한다.

 

트리니다드가 스페인 식민시절 사탕수수 재배지로 중요했던 곳이라 스페인 색채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공원 장식도 세비아 스페인 광장에서 봤던 세라믹 장식이다.

 

 

건물 모양이 범상찮다 생각했는데 의회 건물이다.

 

 

 

저녁이면 사람들로 북적해지는 Casa de los Conspiradores, Casa de la Musica

casa de los conspiradores는 숙소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옛 스페인식 건물 디자인과 샛노랑 색이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즐기는 곳이다. casa de la musica는 '무지카' 라고 하면 다들 아는데 밤마다 춤과 음악의 향연이 열린다. 입장료(1달러)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분위기가 좋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사댄스를 즐길 수 있어 엄청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늦게 가면 줄을 서야 하고, 어떤 날은 줄을 서도 들어갈 수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입장하지 않아도 무지카의 음악은 돌계단에 앉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트리니다드에선 어디서든 음악이 흘러나오면 자동으로 살사댄스가 따른다. ^^

 

 

 

걷다보니 다다른 벼룩시장, 매일 열리는 것 같진 않았다.

흰 천에 자수를 놓은 패브릭 제품이 많았다. 식닥보, 이불 같은 것도 있고, 천으로 만든 인형도 있다. 역시 쿠바의 색은 화이트인가.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보였는데 둘러보고 나중에 사야지... 했는데 다음 날은 없었다. ㅠ

 

 

마요르 광장이나 세스페데스 공원 주변으로는 대형 레스토랑이나 펍, 음악홀, 호텔 들이 많았고, 조금 벗어나면 가격이 좀 저렴한 까사들이 많다. 걷는데 어렵지도 않고, 까사 상태도 나쁘지 않아 충분히 좋은 트리니다드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골 같은 평온함이 있어 더 좋은 곳이다.

 

▶ 트리니다드 숙소 안내: http://kimminsoo.org/1071 (차메로 아저씨 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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