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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멋진 석양 바라보며 씨푸드 음식을... 빅아일랜드 허고스(Hug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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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해안가를 줄지어 서 있는 많은 레스토랑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허고스이다. 쿵덕쿵덕 울려나오는 음악소리가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게 해 몸도 마음도 자꾸만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했던 씨푸드 레스토랑이 그 곳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허고스'라는 이름이 붙은 레스토랑이 연달아 두 곳이다. 신나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은 허고스 온 더 락스(Huggo's On The Rocks)이고 내가 가려했던 곳은 그냥 허고스(Huggo's)였다. 두 곳 모두 허고스에서 운영하는 곳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허고스 온 더 락스는 좀 더 밝고 경쾌한 젊은이의 분위기를 띤다면 허고스는 중우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씨푸드 레스토랑이다.


허고스는 빅아일랜드에서도 명성이 높은 오래된 씨푸드 레스토랑이다. Hale Aina Award를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고 하니 부연설명은 필요없을 듯 하다. 레스토랑이니 음식맛은 기본이고 빅아일랜드의 석양도 가장 멋진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이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허고서는 예약하지 않고서는 찾아갈 수 없는 곳이니 반드시 예약을 하고 확인해야 한다. 모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걸 보니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순간임에 틀림없다.



특히 우리 옆에 앉으셨던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를 잊을 수 없다. 맥주를 시켜두시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석양을 바라보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상하게 여행을 오면 노인들, 특히 노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저 나이에 나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미래에 대한 의문인지, 아니면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현재의 그들에 대한 부러움인지 이상하게도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바라 본 바닷가의 모습!
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허고스는 코나 지역에서도 멋진 뷰를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테라스쪽의 테이블이 인기 만점이다. 이곳은 몇 일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태양과 바다 사이로 내가 빠져드는 것만 같다.
음식이 늦게 나와도 여기에 빠져버리면 아무도 뭐라하지 못할 것 같다.

<Grilled Shrimp Penne>


드디어 우리의 식사가 나오기 시작!
숨 죽이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괴롭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말이 안되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걸 알 것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는 씹는 맛도 알차다. 파스타에 이렇게 실한 새우가 이렇게 많이 얹어질 수 있다니... 거기다 새싹까지... ㅎㅎ


생선으로 만든 스테이크? 살짝 구운 생선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소스...


익힌듯 익히지 않은 듯... 아, 훈제인가?
여튼 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는 대로 먹다보니 뭐가뭔지 체크하지도 못했구나. 근데 맛은 최고!


고급 레스토랑이지만 허고스는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있다. 왠지 고급 레스토랑이라 하면 나비 넥타이에 검은 양복, 흰 와이셔츠를 입어야 할 것 같은데 레스토랑 마저 하와이를 입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서비스는 허고스의 자랑이다.


허고스 온 더 락스에서 펼쳐지는 훌라춤의 향연, 멀찍이서 바라봐도 신난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해는 바다를 넘어가 버리고 도로가 건물들이 품어내는 빛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파도 소리가 음악이 되어 내 귓가에 맴도니 눈도 귀도, 입도 모두가 빅아일랜드에 빠져버렸다.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낸다.

 

 

 

어둠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은 하나도 없지만 그 때의 느낌은 지금도 그대로 내게 남아있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다시 한번 빅아일랜드에 오게 된다면 꼭 허고스를 다시 찾아오고 싶다. 그 땐 하와이를 담은 칵테일 한잔과 함께 맛있는 추억을 나누리라.

★ 홈페이지에서도 예약가능: www.hugg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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