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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조약돌로 그린 안녕! 하와이 빅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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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날, 빅아일랜드-오아후-인천! 긴 여정을 떠나는 날이다.
떠남이 아쉬워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었더니 몸이 무겁다. 이 길을 나서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섭섭함의 무게가 내 어깨에 더해졌나 보다.


힐로공항에서 렌트한 차는 코나공항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2개인 빅아일랜드는 장소에 제한없이 렌트카를 픽업하고 반납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는 너무나 편리하다. 무지개가 달린 차도 이젠 안녕이구나.


오늘은 꼬불꼬불했던 좁은 길을 벗어나 미국영화에서 흔하게 봤던 넓은 길을 달린다. 곧게 이어진 길 너머로 보이는 지평선을 상상했던 나는 그제야 원하던 풍경을 만났다. 그리 길진 않지만 하와이에서도 지평선을 보며 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빅아일랜드 19번 도로인 Queen kaahumanu Hwy.이다.





Queen kaahumanu Hwy.는 코할라 코스트(Kohala Coast)지역을 달리는 도로로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럭셔리한 리조트들을 곁눈질로 바라볼 수도 있고, 화산의 흔적과 그 주변으로 수놓은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메시지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드라이빙 코스다. 뻥 뚫린 시야에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이곳은 하와이에서 보기 드문 직선도로라 더 마음이 끌린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고, 끝까지 가다보면 코나공항을 통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하늘과 맞닿은 곳이다.

 


렌트카 사무실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뒤켠으로 보이는 빅아일랜드 마을을 바라보며 인사한다.
알로하, 빅아일랜드~ 마할로,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오아후로 오면서는 멋진 바다를, 오아후에서 인천으로 오면서는 멋진 산줄기를 만났다. 정말로 운좋게 우뚝 솟은 후지산도 보게 되고...
환상적인 모습에 빠져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을 때쯤 기장님이 안내방송을 한다. "왼편으로 후지산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후지산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ㅎㅎㅎ 쉬고 있던 사람들, 모두 창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다. 타자마자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자리변경을 요구하셨는데 거절해서 내내 맘이 불편했는데 조금 위로를 받은 것 같다.

 


 

해질녘 서울의 모습은 이랬다. 항공시간 덕분에 이렇게 하늘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행운도 얻었다. 땅에서 보는 노을도 멋지지만 하늘에서 같은 높이로 바라보는 노을은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이 모습을 기약하며, 다음에 만날 하와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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