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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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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저자
김상근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6-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토익 리딩 테스트 입문자를 위한 교재. 리딩 테스트의 기초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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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2년쯤 전에 선물받은 책인데 이제야 손에 든 무심한 나이지만 내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만약 이 책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99.999999% 제목 때문일테다.

 

한 집안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했다는 것은 오랜 역사 안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이지만 그 집안이 세상과 인연을 끊은지 270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는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 엄청난 이야기를 담은 책의 제목이 고작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라니...

 

이탈리아 피렌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금도 세계인들의 시선과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근간을 만든 메디치가의 공공연한 비밀.

 

고리대금업(교회가 문화의 중심이었던 당시엔 은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컸다)으로 부를 축적하고, 그 축적한 부로 교황에게 접근하여 정치권에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가문이라는 점. 조금 더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예술이 가진 무한한 힘을 알고 투자를 아끼지 않아 꽃의 도시, 예술의 도시, 피렌체를 만들었다는 것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메디치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김상근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메디치가가 가진 진정한 힘을 소개하고, 그 힘이 가진 파급력을 현대적 시각을 통해 설명한다. EBS 인문학 특강을 통해 알게된 그는 어렵다 여겨지는 인문학을 맛깔나는 설명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동시에 서서히 잊혀져가는 피렌체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고, 다시금 피렌체 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창조경제"라는 시류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메디치 가문의 가치를 담아본다.

 

 

메디치 가문의 기업경영 대원칙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 옳은 것이란...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Giovanni di Bicci de' Medici, 1360~1429)에게는 "신뢰"였다. 경영원칙이자 인간관계 원칙의 1순위는 '기술'이 아닌 진실된 마음이 담긴 '신뢰'였던 것이다. 어떤 외적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져야 할 것이 신뢰이며 그 신뢰는 금전적 보상보다 우선하는 것이어야 했다. 다음은 몸과 마음을 낮추어 '겸손'된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 1389~1464)는 피렌체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현실을 직시하는 미래형 지도자로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리더십은 "메디치 효과"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많은 기업들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다 빈치도, 미켈란젤로도, 마키아벨리도, 지금의 피렌체도 없었을 것이다. '위대한 자'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코시모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 1449~1492)를 지나 마지막 안나 마리아 루이사 데 메디치(Anna MAria Luisa de' Medici, 1667~1743)가 메디치 가문의 모든 재산과 유물을 피렌체시에 넘길 때까지 선조들이 지켜온 "관용"의 정신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역사가 되었을 것이다(물론 늘 그렇듯 구멍은 존재하는 법).

 

 

맥락없이 이해하는 것들은 오류를 범할 수 밖에 없다. 머리로 알고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메디치 가문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피렌체로 향하라! 그 곳에서 진정한 메디치를 만나보라!

 

 

오늘날 우리 경영자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초월적 사고, 감성적 직관, 창조적 영감이 중요한 시대가 다시 왔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혁신을 추구하는 창조적 경영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플라톤적 사고다. 생각의 영역을 잘게 쪼개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고 뒤섞는 것, 이성의 시대가 가고 감성의 시대가 왔다는 시대정신에 대한 통찰, 합리적 분석보다 체험적인 영감을 추구하는 창조 경영의 시대에는 플라톤적 사고가 제격이다.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따르던 중세 스콜라 철학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부상하던 플라톤주의를 후원했던 코시모의 시대적 판단의 배경일 것이다(김상근, 2011, pp.119~120).

 

 

 

 

▲ 코시모 데 메디치

 

▲ 메디치 가문의 유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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