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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시코쿠(四國)

다카마쓰 중앙 상점가(마루가메쵸)의 먹거리타운 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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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라는 단어 만으로 떠오를 수 있는 연관 검색어, 우동, 예술의 섬, 나오시마, 쿠사마 야요이, 안도 타다오...

이런 유명한 이름들을 모두 내려놓고, 발 길가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횡재를 하는 날이 있다.

 

 

 

 

다카마쓰에서의 먹거리는 우동으로 시작해서 우동으로 끝나는 것 같다. 호텔조식 조차도 우동이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이즈음되면 아무리 명성이 자자한 사누키 우동이라 하더라도 조금은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약간의 일탈을 해보기로 했다.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로 손꼽히는 다카마츠 중앙 상점가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구멍가게 부터 으리으리한 명품샵까지 하나의 구슬이 되어 엮여 있다. 세계의 먹거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고, 고급 음식점과 간단한 셀프 음식점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곳이다.

 

 

 

 

 

 

 

스페인 레스토랑, 하와이 팬케익 전문점, 한국 음식점... 한국 음식점은 2-3개 정도 본 듯 하다. 싸이 캐릭터가 입구를 장식하고, 먹음직스러운 한식 사진들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굳이 여기에서까지 한식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은 마루가메쵸 그린에 있는 체인 일식점!

 

 

 

 

국제적인 체인라인을 가지고 있어 뉴욕, 방콕 등 해외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오토야(OOTOYA)를 찾았다. 그저 "밥"을 먹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흐뭇한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걸 보니 뛰어나게 특색있는 음식은 없는 것 같지만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로는 추천할 만 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해안지역이어서인지 해산물과 생선을 이용한 메뉴가 많았다. 우리의 생선찌개나 전골 같은 류도 있었지만 좀 부담스러워 가리비 덮밥을 선택했다. 뚜껑을 열고 생각보다 굵고 큰 조개알에 감동~ 꺼져있던 눈빛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세트 메뉴라 함께 나온 사이드 메뉴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여기에도 우동이 빠지지 않았다. 그 보다 함께 나온 어묵탕은 참 묘한 음식이었다. 전분이 들어간듯 응고된 국물에 유부와 어묵,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푸른 채소까지. 생긴건 고추처럼 생겼는데 잘라놓은 모양이 꼭 별모양이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인지, 원래 이런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입안으로 들어가기엔 쬐금 아깝다는 느낌~

한 가지 아쉬웠던건 밥에도 찐득한 뭔가가 섞여있었단 거다. 해산물 중 그런 것이 있단 말을 들었는데... 첫 맛은 참 좋았는데 자꾸 먹을 수록 느끼함이 느껴지고, 약간의 비릿한 냄새까지 난다. 그래도 가리비는 열심히 다 먹었다는...

 

 

 

 

 

 

다른 메뉴 하나는 조금은 흔해빠진 치즈 돈까스 덮밥이다.

 

 

 

 

그리고... 도쿄에서의 두부샐러드를 잊지 못해 추가 주문한 샐러드. 도쿄만큼은 아니었지만 입안에서 퍼지는 연두부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주로 일본의 가정식을 바탕으로 메뉴를 정한다고 알려진 오토야는 두고두고 찾아갈 집은 아니지만 우동에 질릴즈음 가보면 의외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곳은 역시 마루가메초에 있는 심플한 다이닝 식당 Sama Sama이다. 20대 여성들을 겨냥한 듯 산뜻한 디자인과 무겁지 않은 인테리어로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옥의 티였던 수저통! 조금 더 감각적인 것으로 할 수 있었을텐데...

 

 

 

 

 

메뉴는 대부분 이탈리아 음식이다. 피자, 파스타 등이 주를 이루고, 돈까스나 다른 것들도 치즈를 듬뿍 얹어 이탈리아 분위기를 한껏 냈다.

 

 

 

 

 

 

점심시간엔 세트메뉴로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해 가벼운 점심식사로 제격인 곳이다. 티(tea)나 아이스크림, 음료 등도 먹어볼 만하다. 때론 웨딩파티나 프로포즈를 위해 준비해주는 듯 하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을만한 아이템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좀 진한 듯 했지만 싼 가격에 식사에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었으니 뭘 더 바랄까. 사실 커피잔에 좀 더 관심이 갔다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먹거리를 찾는 일은 여행에서 참 중요한 일이지만 때론 이렇게 살짝 비켜가는 것도 의외의 재미를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처음에 와인바인줄 알고 들어갈 뻔 했다는...

알고보니 안경점이었다.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이런 디자인은 적잖은 문화충격이었다. 와인바같은 안경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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