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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제주도(Jeju lsland)

선녀들도 반해버린 제주의 절경, 섭지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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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의 필수코스로 둘째라면 서러울 섭지코지를 5번째 제주행에서 처음 찾았다. 제주의 핫스팟으로 꼽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첫번째 여행에서 찾다보니 2-3번째는 당연히 다녀왔다 생각하고 빼버리게 되었다.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무작정 고집할 수도 없고, 언젠가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굳이 섭지코지행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왜 여태껏 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서 더 반가운 여행지가 됐다.

 

 

 

 

시작부터 섭지코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송이(Scoria)'라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가 펼쳐진 해안은 진정한 '제주만의 풍경'이다. 요즘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는 송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단다. 인체의 혈액과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 성분이어서 항균, 살균, 탈취, 음이온 및 원적외선 방출 등 많은 기능을 가졌는데 무엇보다 피지 흡착능력이 무엇보다 탁월하단다. 그러다 보니 무분별한 채취는 금지되어 있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채취 가능하며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는 제주 밖으로 반출이 불가하단다.

 

섭지코지에서도 송이를 만날 수 있지만 사려니 숲길이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도 만날 수 있고, 그 곳에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들어두었다니 진정한 힐링 공간이다.

 

 

 

 

 

포장된 길이 아니라 흙바닥이었다면 더 좋았을 섭지코지 입구. 송이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작은 언덕으로 가려져 아직 섭지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한 가득이다.

 

 

 

 

아하~ 드디어 섭지코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푸른 초원에 기암괴석, 푸른 바다... 한번에 다 담을 수 있는 퍼팩트한 풍경이다. 아마도 저 곳이 그 유명한 올인하우스 인 듯~

 

 

 

 

가까이 다가간 올인하우스. 사실 이곳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드라마 <올인>을 보지 않았기에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는 모르지만 이 상태는 아니었겠지. 지금은 꼭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장난감집 같은 모습이다. 큰 기대를 가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실망감을 느끼게 하다니... 여행을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이지만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건 진정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 풍광이다.

 

 

 

 

 

 

올인하우스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가졌지만 주변 경치가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감탄을 안겨준다.

흐렸던 하늘이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의 색이 더욱 짙어지고 청명해지니 감동이 배가 된다.

 

 

 

 

이젠 방두포 등대를 향해 고~ 고~

동해의 추암해변에 있는 촛대바위를 연상시키는 바위.

 

<섭지코지 전설>

전설에 따르면 섭지코지는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한다. 여느때와 다없이 선녀들은 내려와 목욕을 했고, 그것을 목격한 용왕의 아들이 한 눈에 반해 아버지께 선녀와의 혼인을 간청했다. 용왕은 100일을 기다리면 100일째 되는 날 선녀와 결혼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공교롭게도 폭풍우가 몰아쳐 100일째 되는 날 선녀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용왕은 아들의 정성이 부족했다 꾸짖었고, 아들은 슬픔에 젖어 섭지코지 바닷가에 망부석처럼 바위가 되었다 한다.

 

 

 

 

 

무인으로 작동하는 방두포 등대는 아주 작은 규모로 등대 자체의 볼거리는 크게 없지만 그 곳에서 내려다보는 섭지코지의 풍광은 감동 그 자체다.

저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 푸른 초원, 검은 화산석들이 만들어내는 해안선, 그곳으로 달려와 부딪히며 부서지는 새하얀 파도... 어느 하나 놓쳐버릴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리고 안도 타다오의 글라스하우스.

 

한 여행잡지에서 글라스하우스에 대해 소개해놓은 것을 봤는데 실제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참 반갑다. 해안선을 따라 마련된 산책길을 걷고 싶지만 일행들이 힘들어하는 바람에 해변 산책은 다음 기회로~ ^^

 

 

 

 

 

내려오는 길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언제 흐렸냐는 듯 깨끗한 하늘과 햇살의 붉은 빛은 또 다른 색으로 섭지코지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사진 작가들~

전문가의 포스가 제대로 느껴지는 걸 보니 이곳이 석양 촬영지로 꽤 인기있는 곳인가 보다. 모두들 줄지어 서서 바로 그 전설이 되었다는 바위를 향해 서 있다.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묵묵히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스쳐가는 나! 역시 나는 사진가로선 기본적 자격미달자다.

 

 

 

 

 

 

 

 

요런게 나는 더 좋더라. ^^

다들 너무 행복해보여 보는 나도 연신 웃음이 새어 나온다.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즐거움에 찬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 굳이 지금의 내 기분이 어떤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면의 감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여행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반쪽짜리 섭지코지 산책을 마쳤지만 그래도 만족감은 최고다.

다음 번엔 이곳에서 한참 머무르며 제대로 산책도 하고, 파도소리도 듣고, 행복한 사람들도 만나야겠다. 그 때는 유채꽃이 만발한 봄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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