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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대구(Deagu)

두 얼굴의 하중도를 즐기는 법: 코스모스길 vs 억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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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작정하고 가을빛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요즘이다.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학생들의 시험기간은 내게 꿀 같은 휴가~ 살짝 옆길로 빠져보니 마음 풍성해지는 풍경이 나를 기다린다.

 

 

 

 

 

꽃이 가진 힘은 참으로 지대하다.

질서없이 흐트러진 것이 아름답긴 정말 힘든데 꽃은 홀로 있어도, 여럿이 있어도, 흐트러져 있어도 곱기만 하다. 그래서 자꾸만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아름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

 

 

 

 

 

 

 

안타깝지만 코스모스의 계절은 끝을 향해가는 듯 하다.

이미 많은 꽃들이 아래를 향했고, 말라가는 꽃대만 그 흔적으로 남았다. 아쉬운 마음이 커 남아있는 꽃들에만 시선이 향한다. 쓰러져 가는 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한결같은 꽃보단 여러 색을 담고 있는 꽃들이 더 좋다.

사람도 매한가지 일텐데...

나와 같은 사람도 좋지만 다른 색을 담고 있는 사람들과도 어우러질 수 있는 나이길 짧은 산책에서 되뇌여 본다.

 

 

 

 

꽃길에 빠져 걷다 보니 이젠 억새길이다.

코스모스에 질투를 느꼈는지 자신도 한번 봐달라며 바람에 사각인다.

그래, 꽃만 주인공하란 법은 없지 않나. 바람이 하늘거리는 계절엔 자연스레 춤을 추는 억새가 주인공이어도 좋겠다.

 

 

 

 

 

 

가을이면 억새는 새가 되고 싶은가 보다.

부드러운 깃털을 날리며 하늘거리는 모습이 아기새가 첫 도약을 시도하는 모습같단 생각이 든다.

날고자 하지만 차마 날아오르진 못하고 살짝살짝 흔들리기만 한다.

 

 

 

 

 

 

하.중.도.

대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이제야 알다니...

제 맘대로 피어오른 잡초로 가득한 버려진 땅인줄 알았더니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는 곳이었다.

봄엔 유채꽃으로,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코스모스와 억새로 꽃들의 향연을 펼친다.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페달을 밟으며 스피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알고보니 하중도는 금호강과 낙동강을 잇는 유명한 자전거 길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시작해 짧게는 구미까지, 길게는 훨씬 더 북쪽으로 향하는 자전거 길이다.

꽃빛, 물빛, 바람빛, 햇살빛... 가히 사색사락이다.

 

 

 

 

 

나처럼 혼자온 사람들도 심심하지 않게 허수아비들이 인사를 건넨다.

다음에는 우리 함께 사진도 찍어보자~

 

 

 

 

 

표지판을 보고 그냥 한번 들러본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기분전환을 했다.

역시... 마음만 있으면 어디든 여행이다. 덕분에 기쁘게 가을여행의 포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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