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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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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제주 이호테우 해변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했던 남쪽에서의 하루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제주의 매력은 무척이나 많지만 최고의 일출, 최고의 일몰을 약간의 발품만 팔면 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제주에서도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이호테우 해변의 풍경, 말 그대로 최고의 모습이다. 센 파도를 보며 서핑으로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여름에는 서핑하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단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워 조금이라도 빨리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마지막 제주바다와 인사를 나눌 때 참 좋을 것 같다. 바다가 해를 삼키기 위해 숨을 고르고, 해는 마지막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이 보다 더 뛰어난 호흡이 있을까. 숨이 멎을 듯 하다. 이호테우 해변에는 '원반'이 있다. 그물없이 고기를 낚을 수 있도록 하는, 아니 돌담이 그물이 되는 곳..
자연이 만든 절경, 강원도 양양 제5경 하조대 불식간에 길어진 강원도 여행 덕분에 손은 바빠졌지만(?) 걸음은 더 여유로워졌고, 즐거움도 훨씬 커졌다. 여유있는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하조대'로 향했다. 처음 듣는 곳이었지만 숙소 로비에 걸려있던 양양 8경 중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곳이라 정한 목적지였다. 잠깐의 오르막을 지나고 나니 보이는 육각정, 참 뜬금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펼쳐지는 바다와 기암괴석의 어울림이 자태를 드러냈다. 이곳이 왜 양양 8경 중 하나로 꼽히는지 충분히 설명되는 풍경이었다. '하조대'라는 이름이 유래된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고려말 새 왕조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하륜과 조준의 성을 땄다는 설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 남녀의 성을 땄다는 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더 설득력 있는 듯 하다. 고..
감각의 손끝이 만들어낸 아기자기 제주 게스트하우스, 물고기 나무 제주도 여행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물고기 나무 벌써 지난 계절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생히 기억에 남는 하룻밤 내 안식처였다. 아니, 겨우 하룻밤인게 아쉬웠던 안식처였다.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해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외관,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이런 모습이었다. 여러 개의 컨터이너를 쌓아 만든 듯 한데 실내는 하나로 연결되어 오픈된 공간이 만들어졌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하룻밤 사이에 이 궁금증을 풀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자칫 딱딱하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의 내부를 따뜻하고 아늑한 목재로 마감하니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됐다. 알고보니 이곳 주인언니(이곳 주인장을 언니와 삼촌으로 부르라는 공지에 따라...)가 목공예를 업으로 하신단다. 그..
400년 은행나무가 한껏 멋을 더한 도동서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낙동강을 내려다볼 수 다람재가 나왔다. 이 길이 맞나 싶어 잔뜩 긴장했는데 풍경 하나로 모든 긴장이 사라져버렸다. 잘못 들어온 길이어도 충분히 용서해줄 수 있을 법한 풍경인데 고맙게도 저 아래 나의 목적지 도동서원이 보인다. 제대로 찾았다 생각하니 더 마음이 푸근해진다. 다람재는 다람쥐를 닮았다하여 불린 이름이란다. 달성 도동서원은 가을이 아름답다는 말에 가을이 오기까지 열렬히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가을의 초입 피나는 노력으로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는 거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잿밥에 혹~ 한다고 서원보다 은행나무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지만 가을엔 왠지 그래도 될 것만 같다. 무려 400년이나 살았다는 은행나무의 위용이다. 영월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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