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쿠바(Cuba)

훌륭한 아트 컬렉션이 펼쳐진 올드 하바나 골목 순례

728x90

 

 

한국에서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쿠바를 동경하고,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쿠바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쿠바를 만나기 전, 살사댄스와 시가, 모히또 등을 떠올리며 쿠바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강렬한 색채로 가득채워진 거리와 무심히 펼쳐놓은 작품들이 만들어낸 묘한 하모니를 기억하게 된다. 마치 멋진 문화재로 가득찬 미술관을 방불케한다.

 

 

 

빈 벽을 찾기 힘들었던 하바나 골목길. 유럽에서 봤던 그라피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처음 만나는 우리 사이엔 추상적인 그라피티 보다 지금 이 그림들이 훨씬 더 편하다.

 

 

 

 

작은 상점마다 전시된 기념품들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누군가는 값을 치르고 기념품으로 살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단언컨데 쿠바만의 색을 온전히 지키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선명한 색채가 쿠바 사람들의 화끈함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고립된 한 사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웃고, 울며 살아가는 모습이 기념품에도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애틋하면서도 흐뭇하다. 쿠바엔 재활용품을 이용한 개성 넘치는 재생품들이 넘쳐난다.

 

 

 

 

성 프란치스코 광장으로 가는 길, 우연히 만난 골목길은 신기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센스있는 간판 덕분에 스페인어를 몰라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아차릴 수 있고, 그림, 조각, 간판들을 보다보면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재미난 것들이 많다. 

 

 

 

 

인상적인 중정을 보고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간 하바나의 호텔 콘데 데 비야누에바(Hotel Conde De Villanueva)

넓은 중정에 공작새가 한가로이 거닐고, 로비 인테리어도 시원스럽고 깔끔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객실 9개의 작은 호텔. 3성급이라는데 하바나에서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호텔인 듯 하다. 올드 하바나 중심에 있고, 해안가도 인접해 위치도 최적이다. 다시 온다면 이곳에서 묵어야겠다며 중얼중얼~

헤밍웨이 객실을 보고 온 뒤라 그런가? 로비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아저씨를 보고 헤밍웨이가 환생해온 줄 알았다. ^^

 

 

주변과 다르게  모던한 장식의 커피숍.

여행자의 마음이 넉넉해서일까? 어찌보면 별 다를 것 없는 장식인데도 마음에 점 하나를 콕 찍는다.

 

 

 

어느 벽면 하나도 허투르 지나칠 수 없다. 작은 것에서 부터 큰 것까지 그림과 조각이 교차되며 어우러진다.

 

 

 

묵직한 나무 문 앞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슬쩍 들여다보니 누군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시회 보다 더 눈길을 끄는건 안쪽 뜰에 마련된 거대한 벽화(?), 부조(?) 여튼 고대 화석을 조형물로 만든 것 같은데 독특한 질감의 타일이 한참을 멍하고 서 있게 만들었다. 이 마당 참 재밌는게 곳곳에 숨어있는 익살스러운 조형물들이 무지 많다. 프란치스코 성당 앞에선 쇼팽 조각을 만났는데 여기선 모차르트 부조를 만났다. 참 묘한 곳이다.

 

 

 

 

 

마당에서 안으로 들어와 그림을 감상하는 중 한 꼬마가 하프를 만지기 시작했다. 정말... 연주가 아니라 만지는 것이었다. 마치 '이건 내꺼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 주변 사람들을 아주 의식하며 하프를 만지작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올드 하바나엔 의외로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전시가 많다. 시간 여유가 없어 2-3개 정도 밖에 둘러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넉넉하다면 쿠바 예술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쿠바여행에서 좋은 추억을 쌓는 한 방법인 듯 하다.

 

※ 참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쿠바에서 그림을 구입하면 증명서나 영수증을 버리지 말고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항에서 영수증(증명서)을 확인하고, 없는 경우 그림을 가져올 수 없다고 하니 그림을 구입할 땐 꼭 기억해야 할 것!

 

 

반응형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