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까지 성지순례 기회가 생겨 만사제쳐놓고 달려갔다. 흔치 않는 기회인 것을 절감한게지...
사실 이번 성지순례는 전국구에 가까웠지만...
성지라고는 대구근교 밖에 가본적이 없던터라 기대가 컸는데 조금 안타까웠던 건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휘리릭~ 둘러보는 정도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사순을 시작하는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부활을 맞은 지금 아마도 이 날이 없었으면 그나마 지금의 마음도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시간이 오래지났지만 되새겨본다. 부활의 의미가 희미해지기 전에...
[입구에 있는 머릿돌]
'절두산'이라는 명칭의 의미는 박해때 많은 신자들이 '목잘려 죽은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특히 병인박해때 많은 신자들이 처형됐단다.
[주차장 앞에 있는 기념석]
박해당하고 죽음을 당한 성인들의 이름과 본명이 담겨있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머리가, 그리고 비어있는 눈동자가 그날의 그들의 모습인 것 같아 눈을 뗄 수 없었다.
발조차 뗄 수가 없었다.
[성당에 들어가는 입구 문]
예전 교사피정을 갔을 때 이런 문구를 봤다.
"누가 그에게 못을 박았나? 이천년 전에도 지금도 우리가 그랬다."
이 문을 들어서면서 그때 그 문구가 생각났다.
안그래야지 그랬지만, 또 그렇게 해버렸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그럴지...
[김대건 신부님 동상]
우리성당 성체조배실에 가면 있는 신부님 상이랑 비슷하다.
따뜻한 봄날 이곳에 와서 햇살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한국교회 설립 200주년을 맞아 103위 순교자들의 시성식을 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이곳에 오셔서 기도하셨단다.
나도 성해실에서 순교자들을 위해...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을 위해...
절두산 순교성지 주차장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터널이 보인다.
그 터널에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
도대체 누굴까?
수녀님께 여쭈어봤는데 잘 모르시겠단다. 후훗~
박물관도 볼 것이 많았는데 사진은 찍지 못함.
설명해주시는 분이 너무 잘해주셨음.
하나하나 신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성지가 앞으로 더 많은 주님의 자녀들의 쉼터가 되어주면 좋겠다.
병인박해때
처형된 순교자들의 넋이
아직까지도 이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그 분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을 것만 같다.
[작성일 200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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