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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비엔나] 말하는 마네킹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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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궁을 지나 구왕궁으로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객이 많아지니 하나하나 조금씩 보기가 힘들어졌다. 특히 주일이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거의 밀리다시피하여 이곳저곳을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왕궁 예배당이 쉬는 기간이라서인지 이쪽에는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스위스 왕궁: 슈바이처문>


왕궁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데 워낙에 잘 지어놓어 오래됐다는 느낌을 못받을만큼 좋아보였다. 오스트리아의 대부분의 왕들이 이 곳에서 거쳐했다고 하니... 건물색이 호프부르크 왕궁의 다른 건물들과 조금 차이를 보여 계속해서 눈길이 가게된다. 마리아테레지아가 스위스 근위병에게 경비를 명령하여 이름이 스위스 문이란다. 이 문을 넘어가면 왕궁 예배당이 있다.

 

<왕궁 예배당>


생각보다는 단촐한 왕궁 예배당. 하지만 호프부르크 왕궁 안에는 여기 말고도 성당이 많다는 사실... 여기가 유명한 빈소년합창단이 주일미사후 성가를 부른다는 성당이다. 7, 8월 휴가철엔 그 합창단도 쉰단다. 그래서 너무 아쉽게 보지 못했다. 성당역시 굳게 문이 닫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난 성당은 언제나, 항상 열려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찌하리오. 여기까지 와서 빈소년합창단의 천사같은 합창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7, 8월 합창단이 쉬게되면 방학 때 시간이 나는 나는 다시 이 곳에 와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에고고... 그럼 우리나라에서 공연할때 가서 봐야하나?

<엘리자베스 박물관 입구>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여 포기한 아쉬운 곳이다. 특히 다른 곳으로 갈 수록 엘리자베스에 대한 언급이 많아질수록,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 맘이 더 했다.

<미하엘 문의 돔홀>


이 문을 통해 나가면 미하엘 광장이 나온다. 돔이 굉장히 높고 인상적이다.

 
<미하엘 광장에서 본 미하엘 문>


문 앞에 서있는 네 개의 동상은 헤라클레스의 동상이다.


미하엘 광장도 굉장히 넓다. 여기까지 오는데 서너개의 문을 지났다. 그 문을 지나면 앞에는 광장이 펼쳐진다. 미하엘 광장으로 들어서자 모짜르트가 보인다. '음악의 도시 빈에서 세계적인 음악가 모짜르트를 만나게 되네.'라고 생각하며 가까이로 다가갔다. 조각상치고는 위치가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움직이는게 사람이었다. 세상에나... 사람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동생이 '언니야~ 진짜 사람이다.'라고 한다. 가까이 가서보니 슬쩍 우리를 보고 웃는다. 동생이 가까이 가자 어디서 왔냐고 묻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모짜르트와 인사를 하고, 거기다가 한국어로 인사를 하게 되다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너무나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렇게해서 사진찍어주고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란다. 우리는 것도 모르고 사진만 찍고 그냥 와버렸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 처럼 퍼레이드를 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는 일인줄 알았다. 놀이공원 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돌아와서 사진을 보니 모짜르트 앞에 돈통도 떡하니 놓여져 있다. 너무나 정신없이 즐기느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제서야 어찌나 미안하던지...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이상해 지지는 않을까 괜히 나라망신 시킨 것 같은 느낌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것도 일종의 문화적 차이라 해야하나?


가까이 다가가니 모짜르트가 손을 내민다. 그 위에 손을 얹어주니 이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
그래도 지금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내겐 너무나 좋은 추억!

비엔나 곳곳엔 이렇게 말하는 마네킹이 있다!


아쉽지만 모짜르트를 뒤로 하고 미하엘 성당으로 향한다.

성당의 종소리가 우리를 이끈다. 종소리를 따라가다 보니 정말 성당이 나왔고, 딱 맞춰서 미사를 시작했다. 주일미사를 드리지 못해 언제, 어디서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잘 맞아 떨어져 미사까지 여기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 특이한 것은 우리는 성수를 찍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고개를 숙인다면 유럽의 사람들은 반무릎을 꿇었다. 마치 왕 앞에서 신하가 머리를 조아리듯이... ^^


비엔나의 성당은 대개 이런 조각들로 꾸며진 것 같다. 유럽의 많은 성당들이 조각상들로 이루어져있지만 뭔가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아마 자기 나라의 특징들이 담겨있어 그런 것이겠지. 작은 동네 성당이 이렇게 화려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다시 미하엘 광장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 뒤 미술사 박물관으로 향한다. 광장이란 말 자체가 넓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예상외로 넓고 거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다가 마지막엔 완전 질려버린다. 광장을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는 것 같은... 그래도 이곳에선 꼭 말하는 마네킹을 만나야 한다. 다시 한번 이곳을 가게 된다면 그때 나의 무지(?)를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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