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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Firenze] 이 문을 넘어서면 천국이...(피렌체 세례당 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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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죠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

두오모의 맞은편에 서 있는 8각형의 산 죠반니 세례당이다. 이곳은 4세기에 만들어져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손꼽히지만 그보다 오히려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청동문으로 더욱 유명하다. 피렌체가 페스트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401년 공모전을 했고, 기베르티, 도나텔로, 브루넬레스키 등 유명한 사람들이 이 공모전에 참가했다. 앞서 두오모의 돔을 얹은 브루넬레스키가 여기에서 기베르티에게 맘이 좀 상했다고...

총 3개의 청동문 가운데 동쪽문은 기베르티가 만든 것인데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극찬하여 천국의 문이라는 일종의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주 얇은 동판을 이용하여 만들어내어 더욱 놀랍게 한다.

<기베르티 두상>

위에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기베르티라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들고 난 뒤 자신의 얼굴을 살짝 갖다 붙여 놓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 미리 짐작했었나 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에겐 자기가 잘하는 특정한 부분이 있나보다. 브루넬레스키는 기베르티가 하지 못한 돔을 만들어 올렸고, 기베르티는 브루넬레스키를 넘어 이 청동문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의 실력이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아님.

<십계명을 받는 모세>

천국의 문에는 구약성경의 내용을 담고 있는 총 10개의 부조판이 있다. 주로 창세기 내용들이 많고, 탈출기와 다른 내용들도 담겨 있다. 얇은 동판을 사용한 것도 대단한데 원근법까지 표현해냈다고 하니 그의 실력은 지금도 모방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있는 것들은 복제품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천국의 문을 바라보고 있다. 진품은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열린 천국의 문>

천국의 문이 열렸다. 이곳은 세례자 요한에게 봉헌된 곳으로 천국의 문은 1년에 1번, 6월 24일 세례자 요한의 축일에만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떡하니 문이 열려있는게 아닌가? 야경투어를 가이드 하시는 분이 오랜동안 여기 있으면서도 처음 보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기분이 더 좋아지는걸. 아~ 이 길로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안되겠지? 그러다 못 가면 어쩌나... 내 힘으론 도저히 갈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그런 맘이 든다. ㅎㅎ 왠지 이번 여행에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무언가 나를 끌어들이는 느낌이랄까. 왠지 맘 푹~ 놓고 이곳저곳 다녀도 좋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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