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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나가사키(長崎)성지순례

[오무라] 호코바루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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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코바루 성지가 있는 작은 마을 풍경>

 

스에서 내려 호코바루 성지로 가는 길에 만난 집들이다. 일본 주택과의 첫 만남이라고 해도 되겠다. 일본의 소규모화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게되니 이 국가의 국민성,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보이는 집의 규모가 작다는 것에 놀랐지만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작은 규모에서도 갖출 건 갖추었다는 사실이다. 대문에서 1m정도 밖에 안떨어져보이는 현관까지의 길에 주차장이 있고, 화단이 있다. 물론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우리나라의 경차정도 되는 크기의 차였지만... 더 놀라운 것은 화단에 온갖 꽃들이 만발해 있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여유로움이 일본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열게 만드는 것 같다. 

부엉이는 복을 상징하는 상징물. 그래서인가, 담장이나 벽, 대문 앞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부엉이 인형은 기념품 상점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념품이었다. 

  

 

<호코바루 성지 순교자비-앞,뒤>

 

본의 성지순례는 가장 많은 순교지를 가지고 있는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나가사키 지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중심으로하여 주변 지역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다.

크게 4개 지역(오무라, 시마바라, 나가사키, 히라도)을 말한다.

음으로 당도한 곳은 오무라지역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만든 장소인 호코바루이다. 이 곳에 호코바루 복자 순교자 현양비가 세워져 있다. 1658년 131명이 이곳에서 순교를 당했고, 그 중 조선인 13명이 포함되어 있고, 프란치스코회 신부도 이 곳에서 화형(火刑)당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를 믿으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20일간이나 옥문에 효수를 하고, 그것으로 모자라 매장할 때에는 머리와 몸을 따로따로 묻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도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머리와 몸을 함께 묻게되면 기리스탄(그리스도인)의 요술로 다시 살아난다고 알고 이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란다. 
헛웃음이 나온다. 가톨릭을 세상에 없는 이교(異敎)로 치부하면서도 부활신앙을 믿고 그것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은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의 박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록 일본의 박해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잔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듣고 있는 것도 힘들정도였으니 당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리나라의 순교지는 그나마 관심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하며 순교자들의 넋이라도 위로하고 있다면 이 곳은 너무나 고요하여 단지 정적과 기념비만이 그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 마음이 아픈건 한쪽 구석에 조그맣게 마련된 13명의 조선인 순교자를 위로하는 비를 보는 것이었다. 이 곳은 일본인에게도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었는데 한국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을 보고 개발하면 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지역사람들이 조금씩 개발을 해나갔다고 한다. 의미를 알지못하는 개발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우리와 같은 발걸음이 잦아질수록 그 의미를 이 지역사람들에게도 알릴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조선인 순교자들을 위로하는 비>

 

 하루빨리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라며...

 

 

<순교자비 앞, 뒤>


시 순교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조 조각이다. 왼쪽이 앞쪽의 그림인데 자세하게 보이진 않지만 조각의 오른쪽에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처자이별의 바위를 나타낸다. 순교를 위해 가족들이 서로 헤어지는 모습인데 너무 많은 가족들이 끊임없는 눈물을 흘려 이끼가 끼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실제 보진 못했지만 이 바위가 이 부근에 아직까지 있다고...

 

<호코바루 성지 뒤편 공터>


곳에서 1년에 딱 1번 야외 미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신도의 나라인 일본은 가톨릭 인구도 적어 공개적인 종교행사를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조용한 이 마을에서 딱 한번의 미사를 허락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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