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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생 말로] 파리의 고속도로(파리→생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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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짧은 여행이지만 파리에서만 보내기엔 뭔가 허전함이 든다. 특히 복잡한 도시여행은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불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100% 찬성하며, 여행도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의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리를 벗어나는 일정은 꼭 내게 필요했다. 파리를 벗어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짧은 일정 속에서 어디를 다녀오면 멋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지베르니와 몽 생 미셸을 두고 몇 일을 고심한 끝에 결국 몽 생 미셸을 목적지로 확정했다. 몽 생 미셸이 목적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수호천사인 미카엘 천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몽 생 미셸을 향해가며 생 말로까지 함께 묶어서... 지베르니를 떨쳐버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여행에서는 과감한 선택도 꼭 필요한 것이기에 눈 딱 감고 포기했다. 

소를 정했으니 다음은 어떤 경로로 갈 것인가가 문제이다.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는 심각한 거부증이 있는지라 이 역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먼 거리 기차와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야 할 일정이고 비용도 만만찮아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일정을 찾다가 이번 코스만 패키지로 선택여행을 하기로 맘먹었다. 그래서 내일여행의 프리미엄 세트(알고보니 유로 자전거나라 협찬이었다)로 선택했다. 하지만 패키지라 하더라도 우리 팀만 출발하는 일정이기에 어느정도의 자율은 가능하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선택이유이다.



<파리 지하철 역 모습-앵발리드역?>

침 일찍 나서서 만남의 장소까지 가야하는데 어제 너무 무리한 탓인지, 아침 식사를 너무 넉넉하게 한 탓인지 출발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 갈 곳이 멀어 맘이 급하지만 새로운 지하철 역사의 모습을 보니 꼭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하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쳐지게 되고... 함께한 사람은 자꾸 뒤돌아본다. 그리고 '대단하다...'라는 말까지. 그래도 돌아오고 나면 남는다.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고.




<대리 지하철>

는 날이 장날이랬다. 지하철이 한참 잘 가두만 멈춘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모두 다 내린다. 여기가 종점이 아닌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다 내리지? 굳건하게 앉아있었더니 경찰관 비슷한 사람이 다가온다. 그리곤... 공사 때문에 여기까지만 운행한다고 한다. 에고고... 그럼 어째야 하나? 지난번 부다페스트에서 공사때문에 버스로 환승한 기억을 되살리며 찾아갈 수 있다고 자신감 백배! ㅎㅎㅎ
하지만 파리는 부다페스트가 아니었다. 단순한 루트의 동유럽이 아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역에 있는 안내원(노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곳 곳에 있었다)에게 물어보니 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갈아타야하는 곳이 좀 멀다. 그래도 친절하게 발자국을 찍어두어 그것만 따라가면 된단다. ㅎㅎㅎ 문제는... 약속장소가 생 미셸광장인데 그 곳은 지하철 역이 혼잡하게 되어 있어 꼭 정해진 창구로 나와야한다는데 우리가 내린 생 미셸광장에서 어디로 찾아가야할지를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다. '완전 산 넘어 산이네'. 그렇잖아도 늦었는데 말이다. 한 10여분 늦게 여기저기 물어가며 결국은 도착했다.

 

<에펠탑>

디어 우리를 브르타뉴와 노르망디로 데려다 줄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 탑승완료! 문이 자동으로 닫기는 차를 타고 우리들만의 여행을 떠난다. 후훗~ 그런데 우리 말고 일행이 한 팀 더 있었다. 가족 한팀과 함께 떠난다. 그래도 좋다! 어젯밤 그리도 애타게 찾던 에펠탑이 이렇게 보인다. 낮에 보는 최초의 에펠탑이다. 내 곧 너를 꼭 봐주리라...

 


파리 외곽 순환도로를 거쳐 고속도로를 향해간다. 이렇게 410km를 달린다. 3-4시간 후면 생 말로에 도착할 수 있단다.

 

<다음은 고속도로에서 만난 풍경>





역시 이런 전원풍경이 난 좋다. 맘 같아선 이렇게 프로방스까지 쭈욱~ 갔으면 하지만 안되겠지? ^^



고속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마을을 빠짐없이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하고 아담하다. 넓은 초원은 아니지만 푸른 평야가 있고, 그 속에 서로에게 웃음지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유명 여행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있을 것 같다.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단다. 우리나라에선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마트가 이런 시골마을에도 존재한다. 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까르프도 보이고, 유럽에서 유명한 다른 마트들도 보인다.


몽골에서 봤던 익숙한 모습들... 여기서도 보게 되는구나. 색다른 모습의 초원.



시골마을이라 하지만 우리네 시골과는 달리 도로정비와 기타 등등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복지'가 뭔지 아는거지.

<고속도로 톨게이트>


참을 달려 드디어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나왔다. 이제 파리를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우후~ 설레임... 프랑스의 고속도로는 톨게이트가 하나가 아니라 지역마다 곳 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 톨게이트 수만 하더라도 4-5개는 된 듯 하다. 카드와 현금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이 곳에도 하이패스와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단다. 크게 다르진 않지만 외국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색다름을 느끼게 된다.




기차도 달리고...


차들도 달린다.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는 차들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승용차에도 뒷좌석엔 이불을 둘둘~ 말아서 싣고 가고 있다. 조금 더 큰 차에는 자전거나 다른 레저용품을 싣고 가는 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


 

럽의 사람들은 이렇게 휴가를 즐긴단다. 정말 휴가같다. 휴가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람에 치이는 우리네 휴가와는 완전히 다르다. 대개 유럽의 휴가는 1-2개월 정도 된단다. 그 휴가기간을 통해 지방에 있는 별장으로, 캠핑카로 여기저기를 여행한다. 여유롭게. 우리처럼 3일, 5일의 휴가는 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의 휴가를 상상할 수 없듯이. 어찌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도 다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을까. 하긴 우리의 다른 점을 꼽으라한다면 이것 뿐이겠냐만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차이를 가진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럽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일중독자(workaholic)'라 한단다.
매일매일 야근에, 휴일도 쉬지 않고, 휴가도 반납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 대한민국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도 그리 살아간다. 그렇다고 그들이 쉬고 싶다는, 놀고 싶다는 생각이 없겠는가. 그런 생각이야 굴뚝같겠지만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강제가 아니지만 완전히 강제가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수입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보니. 

분한 휴식이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오고
생활의 여유를 가지고 와 업무능률을 올릴 수 있음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해봐야 겠다. 여튼 이런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부러울 따름이다.
세월이 흘러 우리도 조금씩 달라지기를 바라며. 
물론 짧지만 이렇게나마 여행할 수 있는 내 삶에 대해 감사도 함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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