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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파리] 최고재판소에서 생 미셸광장까지 걸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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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뜨 샤펠성당에서 나와서 돌아보니 정말 성당과 최고 재판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재판소 정원에 성당이 위치한 연유가 뭘까? 재판장을 들어가기 전, 혹은 재판장에서 나와 성당에서 회개하라는 뜻일까? 성당을 한 바퀴 돌고나면 최고재판소 앞마당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최고재판소는 로마시대 총독부의 관리청에서 그 역사가 시작된단다. 프랑스 최고 사법기관으로 엄청나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혁명때에는 삼부회의 소집이 결정된 장소이고, 혁명재판관리소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단다.


지금도 민사재판과 형사재판이 이곳에서 열린단다.

 
<최고재판소 입구>

<꽁시에르주리>

코너를 살짝 돌아나오면 세느강을 맞이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가는 길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감되었다는 꽁시에르주리도 나온다. 저 많은 창들 가운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감되었던 방은 어디일까? 마리 앙투아네트가 생활했던 곳을 공개하고 있지만 그럴 여유까지는 없기에 다만 생각에만 그친다.

<세느강 근교의 꽃 시장>

파리의 유일한 꽃시장이라고 한다. 유럽의 어느 곳이든 꽃과 식물과 친밀한 모습이 좋아보였는데 유일한 꽃시장이라 하니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세느강의 모습. 저 멀리 퐁 네프 다리가 보인다. 강변을 따라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느강에는 많은 유람선들이 오고가지만 중세시대 범선처럼 보이는 저 배들은 늘상 정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카페로 활용되는 것이 아닐까.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 모습 그대로 중세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퐁네프 다리와 함께>


인상적인 길거리 서점이다. 길에 중고서적을 두고 판매하고 있다. 영문서라도 있으면 한번 사보려 했건만 죄다 프랑스어로 씌여진 것만 같다. 길을 가다가 잠시 서점에서 책들에 빠져보는 것도 너무 낭만적으로 보이는데... 내가 여행자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건가?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데 왜 그리 정신없이 모두들 세상을 살아가야하는건지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세느강가에 있는 century 21, 우리나라에서도 보이더니 세계적인 가맹점 형인가 보다. 괜히 속았다는 생각이...


(내가 보기에는)명확한 언어 국수주의를 가진 프랑스에서 한글로 된 간판을 보니 너무 반갑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진 못했지만 다시 파리를 찾는 날이 온다면 꼭 이곳에서 식사를 하리라 다짐한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인상적인 쇼윈도의 장식품들을 보고도 마음 끌리기도 하고


극장을 보며 한 때 예술의 꽃을 피웠던 프랑스 영화를 생각하면서 애수에 젖어보기도 한다. 우리 스크린쿼터를 언급할 때 파리영화계를 많이 같이 언급하던데 요즘은 그 마저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생 미셸 광장 +++

 
<생 미셸광장의 지하철역 입구>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곳 생 미셸광장이다. 이곳에서부터 대학가가 시작되어 많은 대학생들의 약속의 장소라 한다. 그 말처럼 정말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쉬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한다. 나도 모처럼만에 가진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그들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분수 앞에 앉아 여유를 부려보기도 한다. 마음만은 그들과 동화되는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카페는 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인데 사람들이 엄청나다. 귀족이 되고 싶은 염원을 이곳에서 대리만족하는건가?



여기서 소르본 대학을 찾아보겠다고 이리저리 발바닥에 불이 나게 찾아다녔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분명 내가 지나온 곳들 중 하나가 그곳이었을거란 예측만 하면서 돌아왔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책을 꺼내기가 귀찮아 그랬는데 돌아와보니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내가 찾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도. 이곳을 찾기 위해 그리도 헤맸건만 코 앞에 두고 눈 뜬 장님처럼 돌아다닌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그날 내 다리는 지지리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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