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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여행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잘 알려진 멋진 풍경과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뒤켠에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큰 여운을 남기며 오랜 시간 기억으로 남을 때가 있다. 상하이는 아주 짧은 시간, 정말이지 눈 깜짝할 만큼의 시간동안 밖에 머무를 수 없었던 곳이라 큰 아우라를 남기기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일상적인 모습에 은근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 그런 곳이었다.
터미널 근처는 많은 배들이 오가는 곳이라, 특히 와이탄 주변의 웅장한 건물들 덕분에 화려한 모습이 주를 이루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화려한 모습의 중국은 내 기억에(이 기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출처는 분명치 않지만) 있는 중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그리 편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유럽에서, 또는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뻔한 풍경이 아닌 독특한 무엇인가를 기대했었나보다.
제목만 거창하다. 상하이의 어제와 내일... 정말 이 풍경으로 이곳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럴리가. 국제도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상하이도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거대한 빌딩들 사이로 그 숲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자들의 삶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선으로 구분되어 공존하고 있다. 이곳도 우리동네처럼 재개발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들을 보일까. 아님 그 조차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아직 없을까?
비록 몇 년 전이지만 중국에서는 빈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자들의 영역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럴까?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아니, 뭐 심각하게 생각하려 그런건 아니고 갑자기 사진을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라... ^^;
비록 몇 년 전이지만 중국에서는 빈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자들의 영역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럴까?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아니, 뭐 심각하게 생각하려 그런건 아니고 갑자기 사진을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라... ^^;
내가 정말 싫어하는 유료 화장실이 상하이에도 있구나.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만 그런줄 알았더니만 아니구나.
단층 아파트였는데 베란다에 너무 많은 것들이 얹어져 있어 다시 한번 돌아본 아파트.
우리나라처럼 떡뽁이, 오뎅은 없지만 그들만의 군것질 거리들을 팔고 있다. 날씨는 아직 좀 찬데 과일을 내다판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한여름의 아이스케키와 같은 느낌이다.
잡지 등을 판매하는 가판대인데 책 모양의 지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빨간색~ 후훗~ 주로 어떤 책들을 팔까? 내가 할 수 있는건 차 안에서 내다보는 것 뿐...
골목길이라 해야할지 집과 집 사이의 틈이라 해야할지 알 수 없는 아주 좁은 길이다. 옹기종기 붙어 있는 모습이 옛날의 우리동네를 연상케 한다. 이 사이를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며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지금의 모습이 조금 외롭게도 느껴진다.
이곳의 집들은 대로(大路)를 앞두고도 과감하게 빨래를 내다건다. 그게 이불이든, 겉옷이든, 속옷이든 개의치 않는다. 집집마다 빨래걸이가 저렇게 준비되어 있는 걸 보면 별로 이상한게 아닌가 보다. 햇빛이 들면 빨래는 바짝 잘 마르겠다. 그 뽀송뽀송한 느낌은 좋을텐데 자동차로 발생할 수 있는 먼지들과 매연은 어쩌려나... 바람에 날려가버리면 민망한 상황이... ^^;
황푸강에 떠 있는 많은 배들이 이곳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휴일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상당수다. 나도 이제 바다 위에 떠 있는 우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하이에 오기 전 가장 먼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상하이 임시정부가 있던 곳이었다. 당연히 투어 코스에 들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상하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임시정부였는데... 몇 일전 둘러본 안중근 전시회를 보면서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컸는데 가보지 못해 아쉽지만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그땐 외국의 문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뿌리도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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