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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경주에 버금가는 조문국 유적지, 의성 경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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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몇 일 사이 시외로의 이동이 잦았다. 어제는 경산, 칠곡, 왜관, 오늘은 의성...

길거리에 뿌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일도 여행처럼'이라는 생각의 전환으로 그 시간조차 즐거움으로 승화~~

빠르지만 재미없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나니 이렇게 좋은 곳이 내게로 달려왔다.

 

 

가던 길에 눈도장 찍어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찾아갔던 조문국 유적지.

이곳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났다. 문익점...

 

고려시대 원나라 사신으로 떠나 붓대에 목화씨를 숨겨왔고, 이땅에서 첫 목화 재배를 가능케 했던 문익점.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면 '이곳이 문익점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인가' 싶지만 사실은 별 관계가 없다는 사실.

다만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왔던 금주성의 지세와 유사하다해서 그의 손자가 1935년 기념비를 만들었단다.

 

 

 

바로 이어져 있는 곳이 삼한시대에 존재했다는 조문국 유적지(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다. 조문국?

너무 생소한 이름에 고개만 갸우뚱~ 했는데 우리 역사 속에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져간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였다.

 

 

조문국(召文國)은 삼한시대 존재했던 부족국가 중 하나였다가 185년에 이르러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한다.

300년이 훨씬 넘게(369년) 이어졌던 경북지역 최대 부족국가(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중심으로 하여 상주, 문경, 단양, 울진, 영덕까지)였다는데 지금 남아있는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역사시간에도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는 들어봤지만 조문국은 생소한데... 혹시 슬며시 졸았던 그 시간에 이야기하셨나? ^^ 조금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우산국과 같은 그런 부족국가였다고 한다.

 

 

대략 이런 모습?

물론 훨~~씬 더 넓다.

 

 

 

이 주변으로 40여기의 고분이 오밀조밀 분포되어 있어 그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 말고도 금성면 일대에는 900여기의 고분이 있다고 한다.

경주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능의 모습이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모습이라 어쩌면 신라의 능이 이 모습을 본딴 것이 아닌가 하는 전혀 근거없는 혼자 생각도 해봤다. 이곳에서 발굴된 금동관과 관장식 등의 유물은 현재 국립박물관, 대구국립박물관과 경북대박물관, 경희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국립박물관을 가면 좀 더 관심있게 살펴봐야 겠다.

5월 즈음하여 작약이 만발하면 가히 꽃천지가 된다고 한다. 그 때쯤 다시 올 수 있으려나... 글쎄...

 

 

 

조문국 유적지 중 1호 고분인 <경덕왕릉>이다. 아~ 신라의 경덕왕과 혼돈하지 마시길...

오극겸이라는 사람의 꿈에 금관을 쓰고 조복을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자신이 경덕왕이라 하며 능 위에 세워진 원두막을 철거하라고 일렀단다. 그 때 이르며 등에 적어준 글귀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고 현령께 고하여 지방 유지들과 함께 봉분을 만들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지금도 매년 봄에 제사를 올리고 있단다.

 

 

 

 

 

 

 

 

그 외에도 40여기의 고분이 있고, 그 사이로 잘 만들어진 오솔길을 걸으면 나름 재미난 산책이 된다.

찾는 사람이 그렇지 많지 않아 조문국의 왕은 서러워할지 모르나 홀로 이 길을 걷고 있는 나는 그간의 피로를 씻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계획했던 여행이 아니라 카메라는 커녕 운동화 조차도 챙기지 못했지만 한번씩 이런 여행도 삶의 활력이 된다.

투덜거리며 떠났던 길에서 힘을 얻어 돌아오는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볍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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