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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생 말로] 중앙광장에서 식당찾기-크레페 본고장 브르타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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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장>

식명칭은 아니지만 그리 불러도 될 것 같다. 꼭 양파껍질처럼 성벽과 건물들로 둘러싸여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식당가와 공원이 접해 있는 곳으로 생말로 구시가 내에서는 꽤나 넓은 공간이다.

<공원>


부분이 관광객인 것 같은데... 본래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쩌면 이 곳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은 이 계절이 그다지 좋은 계절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북적대는 사람들로, 정작 이 곳 사람들은 이 정취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인데...



말로 구시가지는 그다지 넓지 않은 곳이다. 2~3시간, 넉넉잡아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박물관과 실내를 다 둘러보려면 좀 더 걸리겠지만. 그 좁은 곳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어떤 곳은 인파가 정체되어 걸음을 늦추어야 할 만큼 북적댄다. 오전 8시에 생 미셸광장에서 출발해서 이 곳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다 되어간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배꼽시계는 전세계가 동일한 나머지 여유석이 있는 식당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차장을 찾기 위해 몇 바퀴를 돌았는데 식당을 찾기 위해 다시 몇 바퀴를 돌았다.




<벽에 있는 장식들>

 

특한 장식들이 건물 벽을 장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어공주 같고, 왼쪽은 아마도 열쇠를 들고 있는 걸 보니 베드로 사도인가보다. 성모님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확대시켜보니 베드로 사도의 모습이다. 익명의 타인과 예술을 공유하다!! 그들의 발상이란...

  

 

딜가도,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도 볼 수 있는 전경... 꽃과 함께하는 그들은 여유를 안가질래야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넉넉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내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 중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이유이다. 

 

<점심식사한 레스토랑>

렬한 빛을 띄고 있는 레스토랑이 유명 크레페 전문점이란다. 가이드분께서 즐겨찾는 곳이라고 추천해준 곳이다. 생말로는 해안 도시기 때문에 해물류가 유명하다. 특히 굴요리와 홍합요리가. 함께한 일행 분(러시아에서 오신 분들)들의 말로는 유럽에선 해산물을 접하는게 쉽지 않단다. 단지 조금씩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니, 그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분들이 유럽으로 와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회'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회를 쉽게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늘 회를 먹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선 필히 해산물을 드셔야겠단다. 우린 해산물이 그리 절실하지 않았기에 살짝 헤어져~ 식사를 한 후 만나기로 했다.

 


피잔처럼 생긴 것이 물컵이다. 파리 표지판이 그랬듯이 메뉴판에도 프랑스어로만 적어둬서 뭐가뭔지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다행이 가이드가 함께해줘서 주문엔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어느 책에선가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가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선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한 것을 보았다. 그 이유가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무시하기 때문이란다. 언어 국수주의가 어려움의 원인이라 봐야하나? 이런 이야기가 미국이나 영국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 영어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닌 것 같고. 짧은 시간 경험으로 뭐라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그 곳에서 경험한 어려움을 곱씹어본다면 동일한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이 무수하리라.

 


중년 여성 분들이 즐겁게 식사를 한다.
크레페(Crepe)시드르(Cidre)를 시켜 분위기있게 드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계속 강아지를 안고 먹는게 조금 신경쓰였다. 공공 식당에 동물을 데리고 들어와도 되나? 그것도 개인의 자유인가? 그렇담 침해당하는 또 다른 개인의 자유는 어떻게 하나?

 


이건 내 몫이다. 맛나게 크레페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왜 이리 안나오지? ^^




<크레페의 향연>

레페의 본고장 브르타뉴에서 크레페 본래의 맛을 느끼다. 간식거리로, 식사 대용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크레페의 본 고장이 브르타뉴 지방이란다. 브르타뉴에서 크레페가 유명해진 이유는 이 지역의 지역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데 본래 척박한 땅이어서 빵을 만들만큼의 밀이 생산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밀의 양이 적게드는 크레페를 만들어 먹은 것이다. 주로 과일과 시럽, 크림 등을 넣어 먹는게 유명하단다. 내가 이 곳에서 맛본 크레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크레페와는 조금 다른 형태인데 빵을 만드는 방법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호텔에서 맛본 촉촉한 크레페는 아니었고, 거친 메밀 크레페다. 이 곳에서 유명한 크레페가 메밀로 만든 것이다. 거친 메밀의 느낌이 입안에서 돌지만 야채와 감자, 토마토를 곁들여 먹는 크레페의 맛은 일품이다. 이런 스타일의 크레페는 이 곳 생 말로가 아니면 결코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1인당 크레페 가격은 8Euro정도 된다. 물론 우리나라 물가로 생각한다면 한끼 식사용으로, 그것도 빵으로 만원 이상을 사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곳의 물가상태를 생각한다면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 생각한다. 유명관광지이니 조금 가격이 나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은 6Euro부터 시작해서 높은 가격의 크레페도 있다. 아무래도 높은 가격의 크레페들은 곁들여진 것들이 많다. 감자튀김 같은 것들... 한끼 식사 이 지역 대표음식으로 잘 먹어치웠다. 이젠 본격적인 생 말로 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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