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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파리] 여행 첫날의 기대를 안고 몽마르뜨를 향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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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맞은 첫날 아침>

도착한 날 저녁 주변 산책을 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일찍 잠자리에 든 것도 아닌데 아침엔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역시... 집에선 아침기상이 세상 무엇보다 힘든 내가 밖에만 나오면 눈이 번쩍 떠진다. 설잠을 자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래도 일찍 눈뜬게 아쉽지 않다. 멋진 햇살과 인사할 수 있었으니...

 

<호텔 조식>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전혀 바뀌지 않는 식단이다. 어제 도착한 후 느낀 호텔에 대한 실망이 거기까지이기만 바랬는데 내가 섭섭해할까봐 보너스까지 준다. 허허~ 너무나 부실했던... 그래도 동유럽에선 간단하지만 메뉴가 조금씩은 바뀌었었는데... 이것도 물가가 높은 탓이겠지. 이렇게 가난한(?)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젤로 맘에 들었던 건 커피!!! 한잔 가득한 카푸치노는 향도, 입안에 감기는 커품의 감촉도, 가슴에서 퍼지는 에스프레소의 맛도, 어느하나 빠뜨릴게 없다. 커피를 보면서 식단의 허접함을 덮어두기로 했다. 항상 그렇듯이 첫 날의 여행은 죽도록 걸어다니는 도보여행이다. 중간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먹어둬야 한다. 오늘도 엄청나게 걸어야할테니...

 

언제그랬냐는듯 맛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객실로 올라와 화장실드른 후 드디어 파리를 맛보기 위해 첫 발자국을 내딛는다. 파리의 화장실은 거의 대부분이 유료인지라 반드시 출발하기 전 화장실을 들러야 한다. 파리에 있는 내내 화장실 드르기는 생리적 현상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의무적 활동처럼 무료 화장실이 있을 땐 반드시 들러야 할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중간중간 유료화장실은 아~주 많다!

 

<파리의 골목길>

호텔에서 나와 무작정 걸어나왔다. 호텔 안내문에 보니 몽마르뜨와 가깝다고 되어있어 오늘의 첫 목적지는 몽마르뜨로 잡았다. 일단 지도를 펴들고 대략 몽마르뜨로 가는 길이라 추정되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상가는 문을 닫은 상태이다. 그렇게 이른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조용한 거리를 걷는건 좋았지만, 괜스레 구경할 수 있는 거리들이 줄어든 것 같아 약간은 아쉽기도 하다.

 

 <세탁방>

세탁방? 빨래방?
셀프 세탁을 할 수 있는 곳이 보인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이 주변엔 셀프세탁방이 무쟈게 많다. 프랑스 사람들, 아니 파리 사람들은 집에서 빨래를 하지 않나? (갑자기 프랑스 사람과 파리 사람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리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니까... 내 느낌이니 상관없다.) 어째 이렇게 동네마다 빨래방이 몇 개씩 있을 수 있는지... 딱 1번 대학생때 빨래방에 빨래를 맡긴 적이 있다. 난 자취를 하지도, 하숙을 하지도 않았지만 무슨 이유였는지 온 가족 빨래를 빨래방에 맡겼는데 엄마한테 엄청 혼난 기억이 난다.

 

 <디자인? 낙서?>

어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봐왔던 익숙한 모습이 건물의 벽면이 아니라 차에까지도 보인다. 저건 도대체 주인이 그런걸까? 아님 지나가던 거리 예술가(?)들이 낙서한 것인데 지울 엄두가 안나서일까? 미(美)적이라기엔 너무 난잡하다. 그에 비해 오토바이는 너무 깜찍하니 이쁘다. 저런 뽈뽀리라면 타고다닐 맛이 날텐데... 출고될 때부터 이렇게 되는건지 아님 주인의 미적 감각인지 궁금해진다. 상가 내부 구경을 못하는 대신 거리의 풍경을 실컷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상점들이 문을 열었으면 아마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을 보느라 이런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듯 하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것. 비록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파리의 거리청소에 관한 것이다. 보도블럭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와 깜짝 놀랐는데 그 물로 골목길의 쓰레기와 먼지들을 씻어내린단다. 청소에 무쟈게 공들인다고... 근데 왜 파리의 이미지 중 많이 공유되는 것이 '더러움'일까? 공들인 만큼의 효과가 없어 아쉽겠다. 쩝~

 

<이름 모를 동상>

한참을 골목을 따라 올라가니 큰 대로가 나오면서 이름 모를 동상이 나온다. 지도에도 없고, 안내 책자에도 없다. 그런 걸 보면 그리 유명하지 않은가보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로 중앙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걸 보면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은데 알 재간이 없다. 궁금하지만 pass~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아마 물랭루즈 가까운 곳인듯 한데...)

 

 

<몽마르뜨 가는 길, 몽마르뜨 묘지>

한 1시간 남짓 걸었나? 아직까지 몽마르뜨 언덕이 보이지 않는다. 몽마르뜨의 상징인 흰 건물(샤크레쾨르 성당)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운 것 같은데... 철교를 건너다 보니 묘지들이 보인다. 아하! 여기가 몽마르뜨 묘지이구나. (두번째 사진의 집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두 묘지이다.) 첫 유럽여행에서 동네 주변에 있는 공동 묘지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여기도 다르지 않구나. 우리나라에선 혐오시설로 주택지에서 먼 곳으로~ 먼 곳으로 밀리는 묘지가 유럽의 많은 나라들과 일본에서는 주택지와 함께하고 있다. 그들은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져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체득해서일까? 우리나라는 아직은 '죽음'이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묘지문제는 일종의 님비현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 시민들의 생각이 조금 변화되었으면 한다.

 

<공원같은 몽마르뜨 묘지>

파리에서 3번째로 큰 묘지로 역사도 만만찮다. 에밀졸라도 여기에 잠들어 있단다. 이렇게 꾸며놓았는데 어찌 혐오시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엔 너무나 좋은 곳이다.

 

 

<몽마르뜨 묘지>

묘의 모양도, 크기도, 장식도 모두가 다르다. 아마도 집안의 내력과 분위기를 담은 것이겠지.

 

<길거리의 상점들>

이제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한다. 생선가게, 꽃가게, 과일가게.. 이런 일상적인 것들도 여행에선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몽마르뜨 언덕의 좁은 골목길>

이제 조금씩 언덕의 모양이 갖춰진다. 저 멀리 보이는 풍차모양이 뭔지 너무 궁금한데 역시 알길이 없다. 처음엔 물랭루즈인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풍차만 보면 다 물랭루즈인줄만 안다. 색깔도 다른데 ㅋㅋ 저렇게 좁은 골목길에 질서정연하게 주차를 해두었다. 아무리 좁은 길이라도 차가 주차할 곳은 다 있다. 여기 차들이 그냥 마구잡이로 주차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구역 내에 주차해 둔 것이다. 파리의 운전자는... 능숙한 운전자여만 할 것 같다. 특히 주차에... 그것도 평행주차에...

 

<아베스 abbesses 역>

드디어 몽마르뜨 여행의 주요 기착지 아베스 지하철역이다. 지하철역의 입구가 다른 역과는 차별성이 있다. 알고보니 아르누보 양식의 장식으로 프랑스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이라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프랑스의 지하철이 처음 생겼을 때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역사가 담기니 이런 지하철역도 대단한 관광명소가 된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 건축가가 미래를 예측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예술적 감각은 미래와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아베스역사는 내부의 벽화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녁에 이 곳을 드르기로 했는데... 다른 것들을 보다가 놓쳐버렸다. 저녁엔... 막차로 호텔에 도착하곤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른다.

이 이야긴 뒤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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