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카미 언덕>
나가이 다카시는 자신이 쓴 [묵주알]로 나가사키 타임즈 문학상을 타고 그 상금으로 우라카미 언덕에 벚꽃 1,000그루를 사서 심는다. 정작 자신은 병이 들어 복수가 차고, 죽음을 앞두고 있었으면서... 그가 벚꽃나무를 심은 이유는 앞으로 이 곳에서 살아갈 아이들이 전쟁의 참상을 보지 않고 언덕에 꽃이 피듯이 희망을 피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라카미 성당, 학교, 병원 주변에는 아직 그가 심은 벚꽃나무가 건재하다.
봄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벚꽃은 보는 이로하여금 너무나 기분좋게 만든다. 나가이 다카시가 심은 나무는 나가사키 시민들에게 무엇보다 큰 희망과 힘이 될 수 있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길 건너에서 본 여기당>
<나가사키 기념관 옆 여기당>
우라카미성당에서 걸어서 5분정도 가면 여기당과 나가이다카시 기념관이 나온다.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고 난 뒤 나가사키 재건에 말그대로 올인한 나가이 다카시 선생이 죽기 전까지 지냈던 곳이다. 묵주알을 통해 그가 이 곳에서 어떻게 생활했었는지 조금 알고있던 터라 이번 순례 중 이곳이 가장 기다려졌었다. 특히 내가 정말 좋아하는 헬렌켈러가 이 곳에 방문하여 나가이 다카시 선생과 만나 서로의 손을 잡은 곳도 이 곳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 때의 감동은... 이 곳에서 그 향기를 접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여기당 안내석>
'여기애인(如己愛人)-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아!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너희들에게 남기는 내말은 이 말씀으로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끝도 이 말씀으로 맺고 결국 모두가 이 말씀에 포함되는 것이 되겠지.
[사랑하는 아이들아] 中에서..
<여기당 내부>
다다미 2장의 크기라는데 성인 2명이 누우면 꽉차버릴 것 같은 크기의 방에서 집필활동을 하며 두 아이와 함께 지냈다. 실제 크기가 종합병원의 엘리베이터 크기정도 되는 듯 하다. 일본에서 나가이 다카시 박사는 인류애가 넘치는 의학 연구자로 유명하다. 또한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감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으로 닮아가야 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나가사키 명예시민 1호 나가이 다카시 박사. 특히 나가이 다카시 박사는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여 자신이 살고있는 집 옆에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현재 나가이 다카시 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지금은 1층은 기념관, 2층은 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일본의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 곳에서 나가이 다카시 박사를 만나고 자신들도 남을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나가이 다카시 박사도,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도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나가사키 시민들에게, 나아가서는 일본 국민들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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