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단 시떼섬에서 노틀담만 보기로 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내부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 속의 섬이 주는 느낌은 새롭다. 파리의 시초가 되었던 섬이라 그런가? 파리지앵이 보여주는 자유로움 때문인가? 해가 지기 시작하니 조금 맘이 급해진다.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세느강의 유람선>
내게 주어진 파리의 마지막 밤을 책임질 유람선 바토무슈다. 몇 일 있으면 저 배위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나의 역할이 바뀌어있을 것이다. 저 배위의 나는 파리의 마지막 밤을 아쉽게 보내며 여기에서의 시간을 곱씹고 있겠지. 어쩜 그땐 눈물을 맘으로 삼키면서 배를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틀담 앞 거리>
사진의 순서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요한 23세 광장에서 나오니 파리 투어버스가 출발준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몇 대의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위엔 관광객들의 설레임이 가득하다. 아마도 그들의 눈빛은 평소보다 2배는 반짝일 것이다. 덩달아 내 마음도 이미 저 버스 위에 가 있는 것 같다.
<거리의 악사>
관객은 두 남녀 뿐이지만 아랑곳없이 그는 실력을 발휘해 보인다. 그에게 관객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스스로 충분히 그 음악을 즐기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모두가 그 연주의 청중이다. 나 역시도... 기타의 소리가 참 부드럽게 발길을 잡는다. 함께한 선생님은 저 사람의 음반을 사지 못한게 못내 아쉬운지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지친 나를 살짝 달래주기 위해 슬러쉬 하나를 먹기로 했다. 많은 종류들 가운데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난 망고슬러쉬, 다른 사람은 콜라와 아이스티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선택이 제일 탁월했던 것 같다. ㅎㅎ
한 컵에 2 Euro
또 다시 원화로 환산하면... 음...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의 3배가 넘으니... 여기서 굳게 마음 먹는다. 다시는 원화로 환산하지 않으리라. 괜히 그랬다가 쉽게 올 수 없는 여행을 망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온거 실컷 즐기다 가야겠다.
정말 꿀맛 같은 슬러쉬다. ㅎㅎ
<음악가?>
사실 이 사람은 음악가라기 보다는 만능 엔터테이먼트라고나 할까? 요즘하는 말로 버라이어티 정신을 완전히 갖춘 사람같다. 사람들을 압도하는 기술이 완전히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사람들 중 제일 많은 관중을 데리고 있었고, 이미 자리하고 있는 사람만해도 인도를 넘어 도로까지 진출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를 생각은 하지 않고, 담배를 피기도 하고,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뭔가를 말한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이럴 땐 언어의 장벽을 크게 느낀다. 그래도 그 말의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보는 것도 괜찮았다. 인기는 짱이었다. 실력도 짱이다.
<잠시 감상해보세요~>
왕궁이었지만 현재는 최고 재판소의 일부로도 사용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경험의 문이 열린다. 드디어 night tour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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